세상에 관한 것

가본 적도 없는 곳에 향수를 느끼는 것

그냥김성우 2023. 3. 11. 15:33

 

존재하지 않는 추억을 자극하는 물건들에 대하여 뭔가 나도 한마디 할만한게 있지 않을까 생각이들어 글을 써본다.

 

첫번째 기억.

있지도 않은 기억이 나는 노래- Carpenters의 Yesterday once more

https://youtu.be/YTaWayUE5XA

이노래 시작부분 가사를 보면, 이런 가사가 나온다.

When I was young
I'd listen to the radio
Waitin' for my favorite songs
Waiting they played I'd sing along
It made me smile

이 노래와 비슷한 기억인데 중학교 2학년 무렵 이사를 가면서 거실에서 쓰던 오디오를 놓을데가 없어 한 2년 동안 내 방에 놨던 적이 있다.

그때 라디오를 듣거나 씨디를 틀거나, 혹은 AUX 케이블을 연결해 엠피쓰리를 듣던간에. 아무튼 노래를 진짜 많이 들었다.

 

그러면서 M net이라거나 하는 티비에서 교포 비슷한 사람들이 나와서 소개해주는 해외 노래들을 접하게 되었고, 

그때 한참 나오던 노래가 그린데이의 아메리칸 이디엇이나 마룬5의 디스러브 같은거였는데..

 

아무튼 그때부터 이런 저런 노래를 듣기 시작하면서 뭔가 그떄 듣던 노래를 들으면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나는 느낌을 받는다.

 

신기한 것은 그때 듣지도 않았던 카펜터즈의 노래도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킨 다는 점이다.

물론 가사가 그런 기억에 대한 노래이긴 하지만,

이 노래는 그런 일들이 있기도 훨씬 전인 때의 노래고 당연히 내 추억과는 겹치지 않는 본인 세대의 추억 혹은 일들에 대한 노래이니,

내가 그런 감정을 느끼는건 뭔가 훔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두번째 기억.

https://www.youtube.com/watch?v=UAUpZzdTFls 

이 뮤직비디오는 나쁜영화라는 영화를 교묘하게 편집해 아름다운 90년대의 날라리의 추억을 묘사한다.

(이 뮤직비디오를 본 이후 나쁜영화를 찾아 본 후에는 느낌이 좀 달라지긴 함)

 

뭔가 이 영상은 내가 누려보지 못한 90년대 말 정도 때의 10대 말의 비행청소년들이 나오고,

그런 인상만으로도 그 시대에 대한 향수 비슷한게 느껴진다.

 

아마도 90년대 말 친구네 집에 모여서 봤던 영화 짱이나 까 같은게 기억이 나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때 봤던 본드 장면은 아직 잊혀지지 않고, 궁금해하던 친구는 초등학교 2학년의 나이로 본드를 처음 시작하기도 했다.

(메커니즘을 이해를 못했기 때문에, 제대로 흡입하진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시절의 시골 초등학생들도 쫌 빡쎄기는 했던거 같다.)

 

별개의 얘기지만 이 영화를 이해찬 식 고3영화라고 했던 어떤 선생님도 생각난다.

https://youtu.be/-5hrio7j-28?t=909 

기대도 안했지만 존나 실망했다.

 

이상한 일인 것 같다. 누려보지도 못한 추억이 그리워진다는 것은.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766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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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i.co.kr

뭔가 이 기사를 보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추억을 그리워하는건 되게 흔한일일 수도 있다.

 

어쨋든.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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