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쿠역은 아마도 내가 가본 대중교통 역 중 가장 복잡한 곳이라 생각한다.
일단 서울로 친다면 강남역과 고속터미널 역이 합쳐진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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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바로 알기] 도쿄 신주쿠역, 출구 159개·JR노선 1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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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신문의 이름이지만, 참조 하자면 기사가 써질 당시 출구가 159개라고 하고,
이래저래 계속 생기고 없어지는 것도 있는거 같고 다른 노선이 지나는 다른 역들의 출구와 연결된 것도 있고
솔직히 숫자를 세기에는 좀 무리가 느껴질 정도로 복잡하다.
아무튼 저 무지막지한 역과 집이 가깝고 출퇴근 길 동선에 거의 매번 포함시키기 때문에 지나갈 일이 좀 많은데,
가끔 그 곳을 같이 지나가는 시각 장애인을 볼 때마다 신기함을 느낀다.
(그런 마음이 드는게 잘못일 수도 있는데 감수성이 부족하니 양해하고 지적해주셈.)
첫 번째로는 시각 정보가 있음에도 나는 가끔 길을 잃는데 그 복잡한 동선 속에서 어떻게 원하는 곳을 찾는지가 미스테리이고,
두 번째로는 스크린 도어가 없는 노선이 굉장히 많은데 그 안에서도 자신감있고 안전하게 갈길을 가시는 모습이 정말이지 내게는 신기하다.
한국에서 회사를 다닐 때 강남역 근처에서 다녀, 강남역도 심심치 않게 지나 갔었는데
상대적으로 불안해 보이는 신주쿠역에 시각 장애인이 더 많은건 다소 신기한 일인거 같다.
아무튼, 그래서 모든 지식과 경험의 보고 유튜브에 찾아보니 역시나 관련된 자료가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K4a9f7_wwM
영상을 보다가 생각보다 시각적이지 않은 정보의 양이 많고 다양한 층위가 있구나 싶었고,
그것에 대한 평균적 이해도와 인식이 낮은 수준은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그걸 설계한 사람들 마저도, 작업을 하다보면 처음엔 이거도 생각하고 저것도 생각하고 여러겹의 레이어를 깔아놓고 작업을 하는데
결국 막판 수정을 하면서 최종_파이널_v6.psd이 될 때쯤엔 딱 눈에 보이는 것만 수정을 하고 보내서 "이거 왜이래요?" 라는 피드백을 받을 때 가지 작업자는 모르는 순간들이 생각났다.
혹은 전임자가 해놨던거라 "그거 그냥 그렇게 되어있었는데?" 하고 막연하게 냅두는 것들도.
그럴 때는 거지같긴 하지만 매뉴얼이 꽤 쓸모가 있는건 아닐까 하는 황급한 마무리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