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아닌 것

왜 도쿄에 사나요

그냥김성우 2023. 4. 2. 14:30

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생각보다 많음.
 
답부터 말하자면 일 때문에 사는거긴 한데,
솔직히 별 생각없이 결정한 문제라 오고나서 꽤 많은걸 느끼는 중.
 
일단 현재는 만족도가 낮지 않아서, 앞으로의 비슷한 일에 대한 결정을 할 때는 한번 고민해봐야겠다 싶어서 생각해봤음.
 
도쿄에 살며 느낀점 몇가지는
일단은 도시가 주는 행복이라는게 생각보다 큰 것 같은데,
공원같이 공짜로 쓸 수 있는 인프라가 주는 기쁨이 아주 큼.
식당이나 재미있는 상가 같은 쌓여있는 문화가 만족도가 높음.
그리고 미세먼지가 별로 없음. 한국에서의 삶의 만족도가 급격히 낮아진거엔 이 영향이 작지 않다고 생각함.....
 
강력한 단점은 일본어.
평소엔 별로 상관이 없는데 관공서에서 나오는 법적 효력이 있는 문서나
뭔가 집 계약 문제 같은 것들 관련해서는 좀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문서를 완벽하게 이해하는게 불가능하고,
상대방에게 질문을 하지도, 그들의 답변을 이해하지도 못함.
 
마이클 타이슨이 "Everybody has a plan until they get punched in the mouth" 이란 말을했다고 하는데 
런던을 가려다가 일방적 계약 파기로 인해 겪었던
유틸리티 및 집 계약 취소 신청 -> 취소를 취소하는 신청은 정말 재난과도 같은 스트레스 였음..
그때 일본어로 진짜 쳐맞는 기분이었고, 놀랍게도 그 이후로도 전혀 공부를 하지 않고 있음.
(직장에선 영어'만' 써서 놀랍게도 아리가또 이상의 일본어는 하루에 한마디도 안하는 날이 많음)
 
직장 같은 문제들을 차치하고서, 나는 어디에 살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면
도쿄라는 도시는 정말 매력적인 도시인건 맞는거 같음. 
 
한동안 미국 캘리포니아 쪽으로 이직하는 것을 고민했는데, 결정적으로 거기서 사는게 재미있을지 모르겠어서
기회도 없었지만 고민이 되는것도 사실임.
 
아무튼..
우연히 보고 있던 유튜브 영상 말미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데 그 말로 갈음하고자 함.
 
"The whole city is an extension of their house."
https://youtu.be/3KTxd-Bb_oc

 

'그것이 아닌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데일리 루틴  (1) 2023.05.14
허무와 싸워 잘 지는 법  (0) 2023.04.11
달의 어두운 면  (2) 2023.03.21
컬트적인 모임의 수명  (0) 2023.02.26
꼴통의 시대는 갔는가  (0) 2023.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