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아닌 것

허무와 싸워 잘 지는 법

그냥김성우 2023. 4. 11. 00:01

평범한 지는 모르겠으나 늘 일을 끝낼 때 쯤에는 허무감이 따라왔음.
이게 번아웃 같은걸 수도 있지만, 잘 되었기 때문에, 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쨋든 마무리란 말에는 어느정도 아쉬움이 남아서 인듯.

뭐 그렇다 쳐도, 최근의 프로젝트들에는 기존의 것들과는 다른 허무감이 찾아왔기에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가장 큰 문제는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척도 없이 무턱대고 성공을 운운하는 사람들인거 같음. 보통 실패는 여러가지 이유가 쌓여있지만, 성공은 하나의 척도로 해석한 결과 뿐이라는 생각이 있음. 결국 성공을 결과고 실패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지게 되는 편이라 생각.

근데 성공을 운운하며 열심히한 과정을 얘기한다? 거진 구라치는 거임. 발언하는 자신도 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 이번 프로젝트가 힘이 들었던 건 내가 어떤 결과를 만든지에 대한 의심이 들어서 였던거 같음.

큰 프로젝트가 끝나고 경계해야할 사람의 유형이 하나가 늘어나서 혐오가 강화된거 말곤 별로 건진게 없는데..

이런 주제에 글 제목을 거창하게 쓴 바람에 급하게 결론을 내자면.. 내가 생각한 허무와 싸워 잘 지는 법은
모든 실패에서 교훈을 찾으려고 하면 인생이 피곤하다.  애쓰지말고 시간이 낭비되는걸 인정하는 것이다.

다음번엔 반드시 설계된 실패를 해야지. 그러다보면 덜 허무한 일도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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