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아닌 것

어제 재즈 공연을 보러 갔다온 일기

그냥김성우 2023. 8. 5. 11:15

뭔가 일들이 생각처럼 잘 풀리지 만은 않아서 업보만 쌓고 그것들을 치우느라 바쁜 나날이었다.

 

일단, 기다리는 사람은 없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잘 해보기로 했던 과거의 나에게 사과를 남기며,

그냥 들었던 생각들을 남기겠음.

 

 

아무튼, 어제는 재즈 공연을 보러 갔다옴.

사는 곳이 시부야와 신주쿠 사이의 어드매인데, 그래서 문화적인 혜택이 상당히 큰거 같음.

 

예를들면, 동네에 나랑은 잘 안맞지만 드로잉 작가들을 전시하는 갤러리겸 책 가게도 있고,

오페라 시티라고 클래식 콘서트를 하는 매우 큰 공연장도 있고,

작은 작은 라이브 술집도 많음.

 

근데, 문제는 내가 별로 안가는 점. 그래서 재즈 공연이나 보러 가자 싶어서 가기로 함.

누군지는 모르고 그냥 근처로 감.

 

1세트가 1시간 정도가 중간에 쉬는시간 까지 해서 3시간 정도 공연함...

 

아무튼 가서 듣다가 '몽고르미뇨' 라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 몽골민요?인가 하고 찾아보니 맞는거 같음;;

https://www.youtube.com/watch?v=cFXOXftvld4 

유튜브에도 마침 있어서 첨부.

 

 

그 곡이 인상깊어 뭔가 감상에 젖어들고, 잊고 지내던 이름들을 몇개 떠올림.

 

https://youtu.be/pK1bWJRVR9w

우선 이미지가 겹쳐서 그런지 양방언씨가 생각남....

아무런 색이 없는 종류의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떠오른걸 보니 뭔가 인상이 깊었나봄.

 

https://youtu.be/VEXoejlFeN8

그리고 두번째는 선리기연의 OST였던 일생소애.

 

뭔가 이거 생각이나서 감상에 젖었던거 같기도 한데...

월광보합과 선리기연은 살면서 본 가장 슬픈 영화였으나,

서양인에게는, 특히나 나이가 어린 서양인에게는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음.

 

https://youtu.be/YaAZH0P_FKI

그리고 이 곡이 떠올랐는데, 뭔가 고등학생 떄 처음 이 영상을 보고 뭔가 이상한 충격을 받았는데.

그냥 왜인지 호방한 몽골인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떠올랐음.

이건 대략 15년만에 들어보는 거 같은데 잘 지내네..

 

관련 영상에 뜬 아리랑 어쩌고들 보니깐 최근에도 이런걸 게속 하시나보다.

 

 

아무튼 한동안 지켜진 루틴에서 벗어나서,

의외의 요소들을 마주하니 생각치 않은 기억이나 생각들이 떠오르는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음.

 

최근 회사 동료가 물어 '한'이라는 단어에 대해 설명을 하는데,

'민족'이나 '역사'란 단어를 빼놓고는 설명할 길이 없어서 답답했었는데.

뭔가 저 노래를 들으면서 지리적 특성이 주는 어떤 감상 같은것이 민족을 대체하는 표현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함.

택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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